성인 발기부전 치료제로 유명한 비아그라가 알츠하이머병의 위험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디지털투데이 등 보도에 따르면 지난 3월 25일(현지시간) 알츠하이머병 관련 저널인 온라인 매체 기가진은 의학연구저널 IOS 프레스(Press) 자료를 인용해 '비아그라'라는 상표명으로 유명세를 얻은 발기부전 치료제 성분 '실데나필'이 알츠하이머병의 위험을 절반 이상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전했다.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 연구팀은 대규모 환자 데이터베이스를 분석하고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유도만능줄기세포(iPS)에서 유래한 배양 세포를 이용한 실험을 통해 이를 확인했다는 것이다. 

실데나필은 5형 포스포디에스터라아제(PDE-5) 효소를 억제해 발기를 돕는데, 이와 더불어 알츠하이머병의 원인인 타우 단백질의 과도한 인산화를 줄여 인지능력과 기억력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은 아울러 실데나필 복용 환자와 비복용 환자의 알츠하이머병 위험도를 비교한 결과, 실데나필 복용이 알츠하이머병 위험을 30~54%까지 줄일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이는 폐동맥성 폐고혈압 치료제로 실데나필을 사용한 환자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났다.

나아가 연구팀은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유도만능줄기세포를 뇌의 신경세포로 분화시켜 실데나필이 신경세포에 미치는 영향도 관찰했다.

 실데나필로 처리한 신경세포에서는 비정상적으로 인산화된 타우 단백질이 유의미하게 감소하고, 알츠하이머병의 신경 퇴행과 관련된 수백 개의 유전자 발현에 변화가 발견됐다. 

 다만, 실데나필이 알츠하이머병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정확히 규명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저널은 전했다.

한편 일부 제약·바이오 업체들은 이미 5형 포스포디에스터라아제(PDE5) 억제제로 알츠하이머병 후기 임상에 진입한 것으로 알려져 벌써부터 상용화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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