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 여파가 지난해 처방의약품 시장 판도에도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대형제약회사들의 원외처방실적은 주춤거리거나 하락한 반면에 중견제약업체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의약품 조사기관 유비스트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한미약품은 코로나19 변수에도 불구하고 복합신약의 매출 호조로 원외처방실적 6665억원으로 3년 연속 1위를 유지했다.

한미약품은 2018년 처음으로 처방 금액 선두에 올랐으며, 2016년과 2017년에는 종근당이 1위를 기록했다.

이른바 ‘코로나 한파’에도 한미약품의 실적을 견인한 일등공신들은 자체개발한 복합신약들로, 고지혈증복합제 로수젯을 비롯해 고혈압치료제 아마잘탄과 항궤양제 에소메졸, 그리고 고혈압 치료제로 사용되는 암로디핀, 로사르탄, 클로르탈리돈 등 3개의 약물이 결합된 복합제인 아모잘탄플러스의 원외처방 금액은 많게는 20%대의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반면에 일동제약과 대웅제약, 종근당 등 주요 제약회사들은 전반적으로 처방실적이 전년도에 비해 대폭 감소화는 등 부진을 면치 못했다.

일동제약은 지난해 처방실적이 2062억원으로 전년보다 12.5% 감소했는데 주력제품인 라니티딘제제 ‘큐란’의 판매금지로 매출에 큰 타격을 받았다.

대웅제약도 비슷한 상황을 보였다. 라니티니딘제제의 불순물 검출에 따른 판매중단의 여파로 지난해 처방금액이 전년보다 10%나 줄어든 4497억원에 그쳤다.

종근당은 지난해 처방실적 5899억원으로 전체 2위를 기록했지만 전년 대비 0.4% 감소한 실적이다. 한국화이자는 전년대비 4.6% 감소한 5400억원을 기록했다.

한국MSD와 한국노바티스, 유한양행 등도 작년 처방실적이 하락했는데 업계에서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영향으로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 변수에도 불구하고 일부 중견업체들은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였다. 주요 업체 중 HK이노엔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HK이노엔의 지난해 처방액은 3155억원으로 전년보다 6.8%나 증가했다.

신약 ‘케이캡’이 성장세를 견인했다. 케이캡은 지난해 처방실적 725억 원으로 전년보다 무려 143.4%나 증가했다. 케이캡은 '칼륨 경쟁적 위산분비억제제(P-CAB)'라는 새로운 계열의 항궤양제다.

한국휴텍스제약도 지난해 원외 처방실적이 2336억원으로 전년보다 18.6% 증가했고, 셀트리온제약은 2291억원으로 전년 대비 27.9% 늘었다.

 한편 지난해 전체 원외처방금액은 14조 8559억원으로 전년보다 0.2% 증가하는데 그쳤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 등 개인 위생 관리 강화로 감기와 같은 계절별 감염성 질환이 크게 줄어든 것이 원외처방시장에도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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