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이 굳고 소변색 진한 혈열형 피부질환에 활용
체내 열과 염증, 자율 신경 불균형 같이 살펴야

황련해독탕은 더운 것을 싫어하고, 찬물을 많이 마시며 변이 굳고 소변색도 진한 특성의 혈열형 피부질환 환자에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혈열형 피부병은 체내의 열이 피부에까지 전달된 상태로 피부가 붉게 충혈되어 있고 가려움이 심합니다. 치유를 위해서는 피부에 드러난 증상만이 아니라 체내의 열과 염증, 자율신경의 불균형을 같이 살펴서 대응해야 합니다.

1. 황련해독탕과 피부병 - 건선
[발열, 발적, 붉은 염증이 심한 홍반을 특징으로 하는 건선에 활용한다.]

황련해독탕은 건선에 있어서는 열성으로 붉은 염증이 심한 홍반을 특징으로 합니다.

지난호에서 환련해독탕 활용시의 많은 합방례를 제시하였는데, 건선에 있어서도 황련해독탕 단독 사용보다는 건조한 경우가 많으므로 사물탕을 합방하여 사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초기에는 열과 습이 성하여 청열과 건조를 위해 황련해독탕을 적용하지만 낙설이 생기기 시작하면 자음보혈(滋陰補血)을 위해 숙지황을 사용해야 합니다.

숙지황이 포함된 대표적인 보혈의 방제가 사물탕입니다.

그리고 황련해독탕에 사물탕이 합방된 방제로 온청음이 있습니다.

온청음은 황련해독탕과 사물탕이 1: 2의 비율로 합방된 방제로 염증이 만성화된 피부는 내열(內熱)이 남고, 진액이 말라서 건조한 상태가 됩니다.

이 때, 온청음은 보혈작용(補血作用)만 있는 사물탕 보다 황련해독탕의 열 처리 기능이 더해져 피부의 자윤을 회복시키는 작용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온청음의 적용대상은 붉은 빛과 건조성을 보이는 부분이 혼재되어 있는 양상을 띱니다.

온청음의 임상효과로 특발성색소성자반증, 심상성 건선, 손발바닥 농포(膿疱), 피부소양증, 피지결핍증, 베체트병, 재발성아프타, 아토피성 피부염에 대한 개선을 보인 바 있습니다.

 

2. 황련해독탕과 피부병 - 아토피

1) 혈열에 의한 조직 손상 완화

황련해독탕의 적응중 중의 하나로 혈열로 인한 조직 손상이 있습니다. 그런데, 초기 아토피피부염의 발병 기전으로 제기되는 것 중의 하나가 바로 피부장벽 기능의 손상입니다.

일차적인 면역학적 이상으로인해 특정 allergen이 혈청 IgE를 상승시키고 Th2 cell(제2형 보조 T 세포), 수지상세포, 호산구의 활성화에 따른 염증반응의 결과로 피부 장벽의 이상이 초래될 수 있습니다.

Th2 세포에서 분비된 IL-4는 피부장벽에서 손상된 세라마이드의 회복을 억제하고 IL-4, IL-5, IL-13, IL-31은 피부장벽의 주요 구성 단백인 filaggrin, involucrin, loricrin 등의 발현을 감소시킵니다.

또한 Th22 세포에서 분비된 IL-22 및 Th17 세포에서 분비된 IL-17, IL-22도 피부장벽의 손상을 초래한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그리고, 피부장벽의 주요 구성성분인 filaggrin의 이상에 의해 피부장벽이 손상되면 외부의 자극원이 침투하여 염증성 싸이토카인 IL-1, TNF-α, GM-CSF 등의 생성과 분비를 일으켜 염증반응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황련해독탕의 호산구 유래 히스타민 및 사이토카인 분비 감소 기능과 피부지방장벽개선을 통한 Th2 분화조절, T세포의 조절·억제효과, TNF-α, IL-17 감소 기능이 아토피에 주효한 효과를 내리라 여겨집니다.

 

2) 황련해독탕 관련 국내 아토피 임상연구

대구한의대학교 한의과대학 소아과학교실(고민정, 백정환)의 [黃連解毒湯이 아토피 피부염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임상적연구]에 따르면 2010년 1월부터 2012년 6월까지 환자 71명을 대상으로 황련해독탕을 투여 후 다음과 같은 결론을 얻은 바 있습니다.

① 아토피 피부염 환자에게 黃連解毒湯으로 약물치료 전후의 설문지 총점의 평균과 부종/경결/구진, 삼출/분비/부스럼, 찰상, 인설, 태선화 부분과 낮과 밤의 주관적 증상 부분에서의 유의한 호전이 있었다.

② 나이 별로 나누어 평균을 비교한 결과 0~2세에서는 총점, 홍반, 부종/경결/구진/, 삼출/분비/부스럼항목에서 유의한 감소를 보였으며, 2~10세에서는 인설과 태선화를 제외한 항목에서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 10세 이상에서는 모든 항목에 있어서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 나이가 평균적으로 증가할수록 더 경과가 좋은 결과가 나타났다.

 

3) 아토피 관련 처방례

황련해독탕 + 백호탕, 황련해독탕 + 오령산, 사역산 + 황련해독탕

만일 부종과 삼출성 진물이 있다면 오령산 + 황련해독탕도 고려합니다.

아래 합방례들을 제시하였습니다.

아토피 외에도 이러한 사이토카인 조절과 관련한 황련해독탕의 효능들이 있습니다.
몸에서 온갖 염증성 질환을 일으키는 분비물 중의 하나인 TNF-alpha(Tumor necrosis factor-alpha)는 cytokine의 일종으로 패혈증, 암, 류마티스 관절염, 궤양성 대장염 및 크론씨병 등의 원인이 됩니다.

황련해독탕은 염증성 사이토카인 IL-1(InterLeukin-1)의 생성을 억제하여 TNF-α의 분비 및 기타 면역세포의 과활성을 멈추어 발열, 급성 단백질 합성, 식욕부진, 졸음 등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IL-1, TNF-α 외에 또다른 염증 관련 중요 사이토카인으로 IL-6가 있습니다.

IL-6는 면역 반응, 염증 및 조혈작용, 신경계에 관련된 다기능의 사이토카인으로 과잉 생산 시 류마티스 관절염, Systemic-onset juvenile idiopathic arthritis, Castleman's disease 등의 염증성 질환이 유발합니다.

황련해독탕은 이러한 IL-6 도 제어합니다.

 

3. 황련해독탕의 구성 생약별 특징과 해독원리

황련해독탕의 대표적인 지표성분인 geniposide, baicalin, baicalein, wogonin, coptisine, palmatine, berberine의 7가지입니다.

이들이 황련해독탕의 습열제어 와 해독의 특성을 나타낸다고 여겨집니다.

이들을 함유한 각 생약별 특징을 알아보겠습니다. (표 1)
 

▲ (표1) 황련해독탕의 구성 생약별 특징과 해독원리

 
치자는 苦寒(고한)하여 상중하 삼초의 울화(鬱火)를 다스립니다.

이중재가 치자의 속 알맹이는 심흉의 열을 제거하고 껍질은 근육과 피부의 열을 끈다고 한 바 있듯이 內熱(내열)에는 치자씨앗의 껍질을 벗긴 알맹이인 梔子仁(치자인)을 사용하고 表熱(표열)에는 치자 껍질을 사용합니다.

치자 관련 천연물약물 복용시 가슴이 답답하거나 소화불량, 메스꺼운 증상이 있을 때는 생강을 비롯한 비위를 따뜻하게 하는 약재를 사용하며 생강즙으로 볶아서 사용하면 도움이 됩니다.

이것은 주단계가 치자를 볶아서 생강즙과 함께 사용한 것이 참고가 됩니다.

전통의학에서는 치자의 모양이 하늘하늘한 폐처럼 보여서 肺火(폐화)를 다스린다고 보며 붉은색을 띠어서 심혈관계와 관련된 약재로 봅니다.

한편, 이러한 치자의 청열사화기능과 관련하여 장중경은 생치자만 사용했던 것에 반해, 치자를 지혈에도 사용하는데 이 때는 荊芥(형개), 棕櫚(종려), 地楡(지유), 蒲黃(포황)과 마찬가지로 초해서 사용합니다.

이 때, 주로 炒黑(초흑 : 겉면은 까맣게, 속은 밤색 또는 진한 황갈색이 되도록 덖는 것)해서 사용합니다.

그 밖에도 초하는 방법들이 있지만 생략합니다.

다음호에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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