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덕 영화감독(60, 사진)이 코로나19 합병증으로 라트비아의 한 병원에서 사망했다.

12월 11일(현지시각) 타스 통신은 발트 지역 매체 델피(Delfi)를 인용해 "한국의 유명한 영화 감독 김기덕이 이날 새벽 코로나19 합병증으로 숨졌다"고 보도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김기덕 감독은 지난달 20일 라트비아에 도착한 뒤 한 때 연락이 끊겼다가 지난 5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현지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합병증으로 숨을 거뒀다.

'김기덕 필름'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가족에 확인한 결과 김기덕 감독의 사망은 맞다”면서 시신은 현지에서 화장(火葬) 절차를 밟은 후 국내로 옮겨질 것으로 전해졌다.

고(故) 김기덕 감독 유족 측은 코로나19 확산 때문에 라트비아로 출국이 어려워 현지 한국대사관에 장례 절차를 위임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감독은 2012년 영화 '피에타'로 제69회 베니스 국제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수상하며 인생의 절정기를 맞기도 했으나 지난 2018년 '미투 논란'에 휩싸인 뒤 주로 해외에서 체류해오던 중 감염병으로 목숨을 잃는 불운을 당했다.   

故 김기덕 감독은 1996년 영화 '악어'로 데뷔한 뒤 2004년 영화 '사마리아'로 베를린 국제 영화제에서 은곰상을 수상했고, 영화 '빈 집'으로 그 해 베니스 국제 영화제에서 은사자상을 받는 등 국내보다는 세계 영화제에서 능력을 높이 평가받았다.

1960년 경북 봉화군에서 태어난 고(故) 김기덕 감독은 집안 형편이 어려워 일반 중학교에 진학하지 못하고 15세 때부터 구로공단과 청계천 일대의 공장에서 일했다. 이어 해군 하사관 생활을 마친 뒤 1990년 갑자기 프랑스로 출국해 3년간 독학으로 회화를 공부하면서 영화에도 관심을 갖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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