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들은 "심각한 부작용 없었다"

▲ 코로나19 백신 접종 부작용 우려를 보도하고 있는 블룸버그통신. 온라인판 캡쳐.

미국에서 코로나19 백신을 일선 의료진들이 최우선으로 접종할 계획인 가운데 부작용 때문에 도리어 의료 인력 수급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의료진은 백신 접종을 위해 일시적으로 일을 중지해야 하고, 부작용이 나타나면 다시 복귀하는 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블룸버그통신은 4일 미국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폴 비딩어 비상준비 부문 부의장은 "의료진을 시차를 두어 접종하게 할 것이지만 화이자와 모더나의 임상시험 최종 결과를 보지 못한 상태라 부작용이 얼마나 흔하며 어느 정도 심각한 것인지 예상할 수 없어 문제"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영국은 당장 며칠 내로 화이자 백신의 배송이 시작되어 의료 종사자들의 접종이 시작될 예정이며 미국 역시 늦어도 몇 주 안에 의료진 접종이 시작될 전망이어서 부작용 대책에 비상이 걸렸다.

화이자와 독일 파트너인 바이오엔테크는 지난달 18일 최종 임상시험에서 심각한 안전 우려는 관찰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2회 백신 접종 후 참가자 중 3.8%는 피로를 경험했고, 2%는 두통을 경험했다. 노인들의 경우 부작용 숫자가 더 적고 증세도 가벼웠다. 이전의 시험에서는 가볍거나 중간 정도의 발열 증상이 확인됐다.

미국의 모더나는 지난달 16일 최종 임상에서도 심각한 안전 우려는 없었다고 밝혔다. 경미한 부작용으로는 피로 9.7%, 근육 등 관절통 5.2%, 두통 4.5%, 주사 부위 통증 2.7% 등이 있었다. 그러나 두 번째 백신을 투여한 뒤 부작용이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시험을 이끌고 있는 밴더빌트 백신 연구 프로그램의 버디 크리츠 소장은 "우리가 예상하지 못했던 사례들은 나타나지 않아 매우 안심했다"면서도 의료 종사자들의 백신 접종 부작용으로 이들의 업무가 중지될 수도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에 잘 대비하지 않으면 병원들에 인력 부족 사태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동시에 바이러스에 많이 노출되어 있는 의료 종사자들이 자신이 겪는 것이 백신의 부작용인지 코로나19 증상인지 구분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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