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앞두고 글로벌 백신 업체들의 오는 2021년 매출 예상 규모가 ‘최소한 42조 원’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투자회사 번스타인은 2일(현지시간) 미국과 유럽 상위 5개 코로나19 백신이 2021년 385억 달러(약 42조4,655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측했다. 기업별로는 화이자 및 바이오엔테크 'BNT162b2' 백신이 143억 달러(약 15조7,729억 원)를 벌어들일 것으로 예상돼 전체 1위를 차지했다.

▲ 화이자에서 개발 중인 백신.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뒤이어 미국 모더나가 개발한 'mRNA-1273'이 109억 달러(약 11조9,725억 원), 다국적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 'AZD1222' 64억 달러(약 7조297억 원), 미국 노바백스 'NVX‑CoV2373' 39억달러(약 4조2,837억 원), 다국적제약사 존슨앤드존슨 'JNJ-78436735' 백신은 30억 달러(약 3조2,952억 원) 규모 매출이 예상됐다.

번스타인은 2021년 이후에도 코로나19 백신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백신 제조사 매출은 2021년 정점을 찍고 2022년부터 점차 감소할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2025년에는 코로나19 백신 시장 규모가 60억 달러(약 6조5,904억 원)로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5개 백신의 연도별 매출 전망치는 2022년 231억 달러(약 25조3,730억 원), 2023년 126억 달러(약 13조8,398억 원), 2024년 85억 달러(약 9조3,364억 원)였다.

번스타인은 코로나19 백신 공급을 시작하면 오는 2021년 6월쯤 미국 시민들이 집단면역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영국과 캐나다. 일본, 유럽 등 다른 선진국도 8~9월쯤 코로나19 집단면역을 형성할 수 있다는 게 번스타인 설명이다.

미국 정부 코로나19 백신 사업인 워프스피드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는 몬세프 슬라우이 수석고문은 최근 미국 방송사 CNN과 인터뷰에서 "2021년 5월이면 미국에서 코로나19 집단면역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까지 임상3상 결과가 공개된 코로나19 백신은 모두 3종이다. mRNA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BNT162b2와 모더나의 mRNA-1273이 95%에 달하는 높은 백신 효능을 공개했다.

뒤이어 아스트라제네카의 AZD1222가 임상3상에서 90% 수준의 백신 예방효과를 공개했으나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기 위해 곧 추가적인 연구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BNT162b2는 2일(현지시간) 영국 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MHRA)으로부터 긴급사용 승인을 획득해 7일부터 접종을 시작할 예정이다. FDA는 오는 10일 열리는 자문회의에서 BNT162b2에 대한 승인 결과가 나와 백신 접종은 그다음 날인 11일쯤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 정부는 이미 4000만 도스(1도스는 1회 접종량)에 달하는 BNT162b2를 구매한 상태다. 해당 백신은 1인당 2회 접종하도록 돼있어 2,000만 명이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할 수 있는 분량이다.

하지만 현재 코로나19 확산세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만큼 첫 코로나19 백신의 실제 공급량은 더 늘어날 수 있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맷 핸콕 영국 보건장관은 "다음 주부터 백신 8,000만 도스를 공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모더나 백신도 곧 승인될 것으로 예상된다. FDA는 오는 17일 자문회의에서 mRNA-1273 승인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돼 모더나 또한 12월 안으로 접종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스트라제네카는 현재 영국에서 승인 심사가 진행되고 있다.

저작권자 © 한국의약통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